DoReMi 감상 아카이브/피아노 아카이브

로베르트 슈만 <Träumerei> - 기억은 소리가 된다

PlayingDreams 2026. 1. 2. 12:00

목차

1. 작품의 자리 - 《어린이 정경》 속의 '중심'

2. 왜 이 곡은 느려야 하는가

3. 음악적 구조 - 단순함이 감정을 지탱하는 방식

4. 왼손과 화성 - 흔들리지 않는 바닥

5. 프레이징 - 감정을 말하지 않는 법

6. 성인·시니어 학습자를 위한 접근

7. 감상 포인트

로베르트 슈만 &lt;Träumerei&gt; - 기억은 소리가 된다

1. 작품의 자리 - 《어린이 정경》 속의 '중심'

<트로이메라이, Träumerei>는 슈만의 연작 《어린이 정경 Kinderszenen, Op.15》(1838) 중 제7곡이다.

이 연작은 실제 어린이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 돌아본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은 작품이다.

 

그중 <트로이메라이>는

가장 유명하지만, 동시에 가장 오해받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동요'가 아니라 회상의 음악이다.

2. 왜 이 곡은 느려야 하는가

이 곡의 느림은 감정 과잉을 위한 느림이 아니다.

슈만은 이 음악에서 시간을 멈추게 한다.

  • 서두르지 않기 위해
  • 다음 생각으로 도망가지 않기 위해
  • 지금 떠오른 기억을 놓치지 않기 위해

템포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감정을 붙잡아 두는 장치다.

 

3. 음악적 구조 - 단순함이 감정을 지탱하는 방식

형식은 매우 간결하다. 

짧은 선율과 화음이 반복되며,

큰 대비 없이 곡이 끝난다.

 

그러나 이 단순함 덕분데

한 음 한 음이 의미를 갖는다.

 

슈만은 발전시키지 않는다.

대신 머물게 한다.

 

👉 슈만 <Träumerei> 악보

트로이메라이(R.Schumann).pdf
0.32MB

4. 왼손과 화성 - 흔들리지 않는 바닥

왼손은 극도로 절제되어 있다.

  • 과도한 움직임 없음
  • 베이스의 주장 없음
  • 화성은 바닥처럼 조용히 깔림

왼손이 감정을 끌고 가지 않기 때문에

오른손의 선율은 기억처럼 떠오를 수 있다.

 

5. 프레이징 - 감정을 말하지 않는 법

이 곡에서 프레이즈는

'울지 않는다.

  • 한 문장을 끝까지 말하되
  • 강조하지 않고
  • 끝에서 사라진다

이것이 이 곡이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는 이유다.

6. 성인·시니어 학습자를 위한 접근

이 곡은 기술보다

소리를 듣는 태도를 요구한다.

  • 소리를 낸 뒤 바로 손을 떼지 말 것
  • 페달을 최소화할 것
  • 감정을 '넣지 말고' 기다릴 것

그래서 이 곡은

다시 피아노를 시작한 성인·시니어에게

아주 중요한 기준점을 만든다.

 

7. 감상 포인트

  • 이 곡은 '슬픈가?'보다 '조용한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 마지막 음 이후의 침묵이 음악의 일부처럼 느껴지는지 들어보자.

👉 호로비츠 - 슈만 트로이메라이

 

👉 임윤찬| 슈만: 트로이메라이(R. Schumann: Träumer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