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게 베셀토프트 <Chicken Feathers>
- 깃털처럼 가볍게 시작해 마음 깊은 곳까지 내려앉는 북유럽 재즈 피아노
핵심 내용
- <Chicken Feathers>는 부게 베셀토프트의 자작곡이 아니라,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스티브 쿤(Steve Kuhn)이 만든 곡입니다.
- 베셀토프트는 이 곡을 솔로 피아노 음반 《Songs》에 수록되며, 원곡의 선율을 북유럽 재즈 특유의 여백과 서정으로 다시 풀어냈습니다.
- 차분한 음악이지만 단순히 고요한 데 머물지 않고, 섬세한 변주와 반짝이는 즉흥연주가 곡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목차
2. <Chicken Feathers>는 누구의 곡일까

1. 부게 베셀토프트는 누구인가
부게 베셀토프트(Bugge Wesseltoft, 1964- )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로듀서입니다.
그는 어쿠스틱 재즈의 전통뿐 아니라
전자음악, 앰비언트, 하우스와 즉흥연주를 결합한 'New Conception of Jazz'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또한 자신의 레이블인 재즈랜드 레코딩스(Jazzland Recordings)를 설립해
노르웨이 현대 재즈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베셀토프트의 음악에는 전자음향과 리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화려한 장치를 모두 걷어내고 피아노 한 대 앞에 앉았을 때 드러나는
고요하고 사색적인 모습도 그의 중요한 음악 세계입니다.
<Chicken Feathers>가 수록된 《Songs》는 바로 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음반입니다.
2. <Chicken Feathers>는 누구의 곡일까
제목만 보면 베셀토프트가 만든 장난스러운 소품처럼 느껴지지만,
이 곡의 작곡가는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스티브 쿤입니다.
재즈랜드의 공식 음반 해설도 <Chicjen Feathers>를 "스티브 쿤의 1970년대 고전"으로 소개합니다.
따라서 음원 소개에서 작곡자를 부게 베셀토프트로 표기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 구분 | 내용 |
| 곡명 | Chicken Feathers |
| 작곡 | Steve Kuhn |
| 연주 | Bugge Wesseltoft |
| 수록 음반 | 《Songs》 |
| 편성 | 피아노 독주 |
| 음반 발매 | 2011년 12월 디지털 공개·2012년 유통 |
| 연주 시간 | 약 6분 56초 |
| 감상 핵심 | 선율의 변주, 즉흥성, 여백과 리듬의 균형 |
스티브 쿤의 곡을 베셀토프트가 다시 연주한 것이므로, 정확하게는 커버 또는 재해석 연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음반 《Songs》와 솔로 피아노의 여백
《Songs》에는 앞서 소개했던 <Moon River>를 비롯해
<Darn That Dream>, <My Foolish Heart>, <How High the Moon>, <Giant Steps>처럼
재즈 연주자들이 즐겨 다룬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베셀토프트는 이 음반에서 전자악기와 복잡한 프로그래밍을 내려놓았습니다.
오직 한 사람, 한 대의 피아노, 두 손으로 익숙한 곡들을 다시 바라봅니다.
음반 리뷰에서도 이 작품을 전자 장비를 배제한 피아노 독주 음반으로 설명하며,
선율 자체를 잃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늘이고 줄이는 연주를 특징으로 꼽습니다.
<Chicken Feathers>도 음을 빽빽하게 채우지 않습니다.
짧은 선율을 가볍게 꺼낸 뒤 잠시 멈추고,
같은 선율을 조금씩 다른 표정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이때 침묵은 비어 있는 부분이 아니라 다음 음을 기다리게 하는 음악의 일부가 됩니다.
4. 음악적 특징과 감상 포인트
이 곡은 《Songs》의 전반적인 고요함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수록곡보다 움직임이 비교적 활발합니다.
재즈랜드는 베셀토프트의 연주를 반짝이는 솔로와 능숙한 선율 변주가 돋보이는 해석이라고 소개합니다.
다음 시간은 약 6분 55초 길이의 《Songs》 수록 음원을 기준으로 한 대략적인 안내입니다.
1) 0:00 - 1:30|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주제
피아노가 선율의 윤곽을 가볍게 그립니다.
한 음 한 음을 급하게 이어 붙이기보다 음 사이에 숨을 남기는 방식에 집중해 보세요.
2) 1:30 - 3:30|선율을 바꾸어 바라보는 시간
처음 들었던 주제의 흔적은 남아 있지만, 리듬과 흠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같은 문장을 다른 어조로 반복해서 말하는 듯합니다.
3) 3:30 - 5:30|조용한 음악 속에서 커지는 움직임
음의 수와 움직임이 늘어나고 피아노의 높은 음역과 낮은 음역이 넓게 사용됩니다.
그러나 기교를 과시하기보다 선율 안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4) 5:30 - 끝|다시 가벼워지는 마음
넓어졌던 음악이 서서히 정리됩니다.
마지막 음이 사라진 뒤 남는 침묵까지 들어보면 이 연주의 여운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곡을 들을 때는 "닭의 깃털을 표현한 음악일까?"라는 이야기를 억지로 상상하기보다,
하나의 선율이 즉흥연주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표정으로 변하는가를 따라가는 편이 좋습니다.
☞ 부게 베셀토프트 <Chicken Feathers> from 《Songs》
Songs, by Bugge Wesseltoft
10 track album
buggewesseltoft.bandcamp.com
5. 제목과 음원에 관한 궁금증
Q1. 'Chicken Feathers'는 무슨 뜻인가요?
직역하면 '닭의 깃털'입니다.
다만 공식 음반 자료에서는 제목에 얽힌 구체적인 일화나 프로그램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깃털이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상징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Q2. 베셀토프트의 자작곡인가요?
아닙니다.
스티브 쿤이 작곡한 곡을 베셀토프트가 피아노 독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음원 정보에도 작곡자가 스티브 쿤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Q3. 어떤 음원을 들으면 좋을까요?
《Songs》에 수록된 스튜디오 버전의 음악과 라이브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장에서 녹음된 라이브 독주 버전을
비교해 감상해보세요.
두 연주를 비교하면 즉흥연주가 달라지는 재즈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베셀토프트의 연주라도 매 음원마다 새로운 즉흥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Bugge Wesseltoft - Chicken Feathers
Apple Music에서 만나는 Jazz at Berlin Philharmonic의 Chicken Feathers (with Bugge Wesseltoft, Solveig Slettahjell, Knut R
노래 · 2014년 · 기간 6:34
music.apple.com
마무리
<Chicken Feathers>는 처음부터 마음을 사로잡으려 서두르는 음악이 아닙니다.
피아노는 조심스럽게 선율을 꺼내고,
그 선율 주위를 천천히 걸으며 새로운 길을 발견합니다.
음이 많아지는 순간에도 음악은 무거워지지 않고,
다시 여백으로 돌아올 자리를 남겨 둡니다.
그래서 이 곡은 조용한 밤이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시간에 잘 어울립니다.
집중해서 들으면 자유로운 변주가 보이고,
편안하게 흘려들으면 피아노의 맑은 울림이 방 안의 공기를 차분하게 바꾸어 줍니다.
가벼운 깃털 하나도 어디에 내려앉느냐에 따라 풍경이 달라집니다.
베셀토프트의 피아노는 익숙한 선율을 새로운 마음 위에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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