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작품의 자리 - 《어린이 정경》 속의 '중심'
<트로이메라이, Träumerei>는 슈만의 연작 《어린이 정경 Kinderszenen, Op.15》(1838) 중 제7곡이다.
이 연작은 실제 어린이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 돌아본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은 작품이다.
그중 <트로이메라이>는
가장 유명하지만, 동시에 가장 오해받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동요'가 아니라 회상의 음악이다.
2. 왜 이 곡은 느려야 하는가
이 곡의 느림은 감정 과잉을 위한 느림이 아니다.
슈만은 이 음악에서 시간을 멈추게 한다.
- 서두르지 않기 위해
- 다음 생각으로 도망가지 않기 위해
- 지금 떠오른 기억을 놓치지 않기 위해
템포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감정을 붙잡아 두는 장치다.
3. 음악적 구조 - 단순함이 감정을 지탱하는 방식
형식은 매우 간결하다.
짧은 선율과 화음이 반복되며,
큰 대비 없이 곡이 끝난다.
그러나 이 단순함 덕분데
한 음 한 음이 의미를 갖는다.
슈만은 발전시키지 않는다.
대신 머물게 한다.
👉 슈만 <Träumerei> 악보
4. 왼손과 화성 - 흔들리지 않는 바닥
왼손은 극도로 절제되어 있다.
- 과도한 움직임 없음
- 베이스의 주장 없음
- 화성은 바닥처럼 조용히 깔림
왼손이 감정을 끌고 가지 않기 때문에
오른손의 선율은 기억처럼 떠오를 수 있다.
5. 프레이징 - 감정을 말하지 않는 법
이 곡에서 프레이즈는
'울지 않는다.
- 한 문장을 끝까지 말하되
- 강조하지 않고
- 끝에서 사라진다
이것이 이 곡이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는 이유다.
6. 성인·시니어 학습자를 위한 접근
이 곡은 기술보다
소리를 듣는 태도를 요구한다.
- 소리를 낸 뒤 바로 손을 떼지 말 것
- 페달을 최소화할 것
- 감정을 '넣지 말고' 기다릴 것
그래서 이 곡은
다시 피아노를 시작한 성인·시니어에게
아주 중요한 기준점을 만든다.
7. 감상 포인트
- 이 곡은 '슬픈가?'보다 '조용한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 마지막 음 이후의 침묵이 음악의 일부처럼 느껴지는지 들어보자.
👉 임윤찬| 슈만: 트로이메라이(R. Schumann: Träume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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