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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후기 소품 시리즈 2> 브람스 <3개의 인터메초 Intermezzi, Op.117> - 어른을 위한 자장가, 마음을 감싸는 세 개의 고요한 빛

PlayingDreams 2025. 11. 23. 12:00

목차

1. Op.117의 탄생 - 브람스의 가장 사적인 고백

2. 작품 전체 성격 - '자장가의 세 얼굴'

3. 각 곡 분석

  • No.1 Eb 장조 - "잠들어라, 마음아"
  • No.2 Bb 단조 - "고독의 그림자 아래에서"
  • No.3 C#단조 - "잃어버린 시간을 부르는 목소리"

4. 브람스 후기 양식의 서정성

5. 감상 팁 - 세 곡을 한 번의 흐름으로 듣기

브람스 &lt;3개의 인터메초 Intermezzi, Op.117&gt; - 어른을 위한 자장가, 마음을 감싸는 세 개의 고요한 빛

1. Op.117의 탄생 - 브람스의 가장 사적인 고백

브람스는 Op.117을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품집은 1892년, 그의 말년기 후반에 쓰였으며

대규모 작품이 아닌 "감정의 조용한 기록"을 남기던 시기에 탄생했습니다.

 

특히 Op.117 No.1은 

스코틀랜드 민요 "Lady Anne Bothwell's Lament"의 한 구절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잠들어라, 나의 아이야,
슬픔은 너를 해치지 않으리라."

 

브람스는 이 문장을 곡의 첫머리에 직접 인용하며

이 소품을 "어른을 위한 자장가(lullaby for adults)"라고 불렀습니다.

2. 작품 전체 성격 - 자장가의 세 얼굴

Op.117은 세 개의 인터메초로 구성됩니다.

  • 1. No.1 Eb Major - 자장가
  • 2. No.2 Bb minor - 고독 속의 위로
  • 3. No.3 C# minor - 내면의 긴 사색

세 곡은 모두 조용함·섬세함·서정성이라는 공통된 기조를 갖고 있지만,

그 속의 감정은 각각 다르게 빛납니다.

 

- No.1: 따뜻한 품 

- No.2: 외로운 그림자

- No.3: 깊은 내면의 고독

 

브람스의 후기 작품 중 가장 친밀하고.

가장 직접적인 감정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3. 각 곡 분석

▶ No.1 Intermezzo in Eb Major, Andante moderato

"잠들어라, 마음아"

  • Eb장조의 부드러운 색감
  • 왼손에서는 꾸준히 반복되는 "자장가 리듬"
  • 오른손 선율은 잔잔한 파동처럼 흔들리며 위로를 건넴

브람스가 직접 인용한 문장처럼,

이 곡은 "어른에게 필요한 자장가"이다.

음악은 단조롭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반음계적 움직임, 브람스 특유의 따뜻한 화성,

그리고 절제된 페달링이 만들어내는 잔향이

"감정이 조용히 내려앉는 순간"을 만든다.

 

▶ No.2 Intermezzo in Bb minor, Andante non troppo e con molto espressione

"고독의 그림자 아래에서"

  • 1번의 따뜻함 이후 완전히 분위기가 바뀐다.
  • Bb단조의 어두운 울림
  • 양손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흐릿한 그림자 같은 질감을 만듦

이 음악은 명확한 슬픔이나 절망의 음악이 아니다.

오히려 감정이 스스로를 숨어서 바라보는,

내면의 뒤편에서 조용히 울리는 고독의 목소리다.

 

중간부에서는 일시적으로 밝은 색채가 스치며

잠시 위로가 비치지만, 곧 다시 가라앉는다.

 

브람스의 심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소품이라고 평가되며,

연주자마다 해석의 폭이 가장 넓은 곡이기도 하다.

 

▶ No.3 Intermezzo in C# minor, Allegro non assai, ma molto appassionato

"잃어버린 시간을 부르는 목소리"

Op.117의 마지막 곡은

앞의 두 곡과 달리 더 분명한 움직임과 열기가 있다.

 

C# minor의 선명한 고독

빠르진 않지만 계속 앞으로 끌려가는 리듬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진행

이 곡은 브람스 말년 특유의 "감정의 압축"이 잘 드러난다.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표면 아래 깊은 열기를 품고 있다.

후기로 갈수록

브람스의 음악은 소리를 줄이고,

마음을 더 깊이 기록하려 했다.

이 음악은 그 결론에 가까운 형태이다.

 

4. 브람스 후기 양식의 서정성

Op.116이 '폭풍과 고요의 공존'이었다면

Op.117은 순수하게 '고요의 세계'이다.

브람스 후기 양식의 특징 중에서도

Op.117은 다음 요소가 두드러진다:

  • 짧은 동기지만 깊은 감정
  • 과하지 않은 표현
  • 쉼과 여백이 중요한 음악적 공간
  • 자연스러운 흐름, 무리 없는 선율선
  • 페달을 활용한 따뜻한 잔향

브람스가 말년에 지향한 것은

"적게 말할수록 더 깊어지는 것"이었다.

 

5. 감상 팁 - 세 곡을 한 번의 흐름으로 듣기

1) No.1 → No.2 → No.3 순서 그대로 듣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세 곡은 독립된 작품이지만, 브람스는 "정서의 흐름"을 하나로 설정했습니다.

 

2) 각 곡이 끝날 때 잠깐의 침묵을 두세요.

    이 소품집은 곡과 곡 사이의 침묵이 중요합니다.

 

3) 자기 전에, 혹은 생각이 많은 새벽에 어울립니다.

    브람스 자신도 이 작품을 "밤의 음악"으로 생각했습니다.

 

4) 피아니스트 2~3명 이상 비교 청취 추천

 

👉 Brahms: Intermezzo Op. 117 - Sokolov / 브람스: 간주곡 작품 117 - 소콜로프

 

👉 Eric Lu – Brahms: 3 Intermezzi, Op. 117: No. 1 in E-Flat Major

 

👉 Grigory Sokolov - Brahms Intermezzo Op. 117 No. 2

 

👉 Yuja Wang: Brahms Intermezzo No. 3 in C-sharp minor Op. 117 [HD]

 

 Op.118로 이어지는 깊은 내면

Op.117이 어른의 자장가라면,
다음 작품 Op.118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층을 비춘 소품집입니다.

특히 Op.118 No.2 인터메초는
브람스 소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