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14개의 로망스 Op.34》와 보칼리제의 위치
<Vocalise Op.34 No.14>는
라흐마니노프가 1912-1915년 경에 작곡한
《14개의 로망스 Op.34》의 마지막 곡이다.
이 연작은 본래
가사가 있는 성악곡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마지막 곡인 14번만은 가사가 완전히 제거된 형태로 쓰였다.
즉, 이 곡은
말로 감정을 전달하는 로망스 연작의 끝에서,
말을 내려놓고 음악만 남긴 작품이다.
이 배치는 우연이 아니다.
라흐마니노프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을
연작의 마지막에서 음악 그 자체로 남기고자 했다.
2. 보칼리제(Vocalise)'란 무엇인가
보칼리즈란
가사를 붙이지 않고
하나의 모음이나 소리로만 노래하는 성악 형식을 말한다.
이 형식의 핵심은 분명하다.
- 의미는 언어가 아니라 선율에 있고
- 감정은 설명이 아니라 호흡과 음색으로 전달된다.
<Vocalise>는
'무슨 말을 하는 곡'이 아니라
'어떤 상태로 숨 쉬는 곡'이다.
그래서 이 곡은
듣는 사람 각자가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여백을 넉넉히 남긴다.
3. 음악적 구조 - 언어 없는 선율의 설계
이 곡의 구조는 단순하다.
- 긴 선율 하나가
- 처음부터 끝까지
- 거의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그러나 이 단순함은
음악을 평면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라흐마니노프는
선율의 높낮이,
화성의 미묘한 이동,
그리고 호흡의 길이를 통해
정서를 천천히 변화시킨다.
이 곡은 발전보다
지속과 변형으로 이루어진 음악이다.
4. 화성과 선율 - 숨으로 이어지는 음악
이 곡의 선율은
노래하듯 길게 이어지지만,
결코 과장되지 않는다.
- 도약은 절제되어 있고
- 화성은 갑작스럽게 바뀌지 않으며
- 선율은 항상 호흡의 한계 안에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이 음악은
울부짖는 노래가 아니라
길고 안정된 숨처럼 들린다.
청자는
선율을 '듣는다'기보다
함께 호흡하게 된다.
5. 다양한 편곡과 연주의 역사
<Vocalise>는
원래 성악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지만,
이후 수많은 편곡으로 연주되어 왔다.
- 현악 오케스트라
- 바이올린, 첼로, 색소폰 등 독주 악기
- 피아노 독주 편곡
라흐마니노프 자신도
오케스트라 버전을 승인했으며,
이 곡은 악기와 관계없이 성립하는 선율임을 증명했다.
이 점은
이 곡이 '노래'이기 이전에
순수한 선율 예술임을 보여준다.
6. 성인·시니어 학습자를 위한 감상·연주 접근
이 곡은
기술적 난이도보다
호흡과 집중력을 요구한다.
성인·시니어 학습자에게 특히 좋은 점은:
- 빠르지 않은 템포
- 반복적이지 않은 과도한 패턴 없음
- 감정을 과장하지 않아도 음악이 성립함
연주할 경우에는
"노래를 흉내 내는 것"보다
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7. 감상 포인트
이 곡을 들을 때는
다음에 집중해보자.
- 선율이 어디에서 가장 낮아지고, 어디에서 가장 높아지는지
- 화성이 바뀔 때 감정이 급격히 변하는지, 아니면 천천히 이동하는지
- 곡이 끝날 때 감정이 정리되는 느낌이 드는지
이 곡은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정서의 흐름을 부드럽게 정리한다.
👉 Rachmaninov : Vocalise, Op.34, No.14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Mischa Maisky & HaeSun Paik 미샤마이스키 백혜선
👉 Vocalise, Op. 34, No. 14 (Remaste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