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홀스트의 <Second Suite in F>는 1911년 작곡된 관악(군악대) 모음곡으로, 4악장 전체가 영국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한다.
- 출판은 1922년에 이루어졌고, 작곡 후 한동안 묻혀 있다가 무대에 자리 잡았다.
- 이 작품은 "민요를 그대로 전시"하지 않고, 리듬·선법(모드)·대위적 겹침으로 재구성해 '영국적인 소리'를 만들어낸 대표 사례다.
목차
3. 음악적 분석 ① 1악장 March - 춤곡 리듬이 만드는 추진력
4. 음악적 분석 ② 2악장 I'll Love My Love - 도리아 선법의 담백한 서정
5. 음악적 분석 ③ 3악장 Song of the Blacksmith - '대장간' 리듬과 타악(앤빌)의 드라마
6. 음악적 분석 ④ 4악장 Dargason - 6/8과 3/4의 겹침, 그리고 Greensleeves

1. 작곡 배경: 왜 홀스트는 민요로 관악곡을 썼나
20세기 초 영국은 '자기 나라의 음악 언어'를 찾으려는 흐름이 강했습니다.
홀스트 역시 동시대 작곡가들과 함께 민요 선율을
교육·공연 레퍼토리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관심을 가졌고,
그 결과가 관악 명곡인 <Second Suite in F>입니다.
이 작품은 홀스트가 민요를 단순 편곡이 아니라
작곡 재료(동기·리듬·선법·구조)로 흡수해
"영국적인 말투"를 만든 대표 예로 자주 언급됩니다.
2. 작품 개요: 4악장과 인용된 민요들
이 모음곡은 1911년 작곡, 이후 1922년 출판된 것으로 정리됩니다.
4악장 구성이며, 각 악장은 1개 이상의 민요 선율을 재료로 씁니다.
- 1악장 March, 'morris dance' 계열 선율 + Swansea Town, Claudy Banks 등
- 2악장 Song Without Words. I'll Love My Love
- 3악장 Song of the Blacksmith: A Blacksmith Courted Me(대장간 노래) + 앤빌(모루) 타악기
- 4악장 Fantasia on the Dargason(Playford의 The Dancing MAster 전통) + Greensleaves를 '겹쳐' 엮음
👉 홀스트 <Second Suite in F for Military Band> 악보(imslp.org)
Second Suite for Military Band, Op.28 No.2 (Holst, Gustav) - IMSLP
⇒ 13 more: 플룻/ 피콜로 • Oboe 1/2 • Piccolo Clarinet 1/2 (E♭) • Clarinet Solo (B♭), Clarinet 1, 2, 3 (B♭) • Alto Clarinet (E♭) • Bass Clarinet (B♭) • Soprano Saxophone (B♭), Alto Saxophone (E♭), / Tenor Saxophone (B♭), B
imslp.org
3. 음악적 분석 ① 1악장 March - 춤곡 리듬이 만드는 추진력
1악장은 '행진곡'이지만, 핵심은 군악의 각 잡힌 직진이 아니라
민속 춤곡(morris dance)의 탄성입니다.
홀스트는 짧은 동기를 저·고음역에서 교대시키며 에너지를 만들고,
이어지는 선율들을 "행진곡 문법" 안에 넣어
공동체가 걷고(행진) 춤추는(춤곡) 이중 감각을 동시에 줍니다.

▶감상 팁: 도입의 리듬이 "앞으로 굴러가는 느낌"을 만드는지,
그리고 중간에서 선율이 바뀔 때도 박의 탄성이 유지되는지 들어보세요.
👉 Holst: Second Suite in F, I. March IPFW Symphonic Wind Ensemble
4. 음악적 분석 ② 2악장 I'll Love My Love - 도리아 선법의 담백한 서정
2악장은 이 곡의 '숨 고르기'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조성이 단순한 장·단조가 아니라 F 도리아(F Dorian)로 표기된다는 점이에요.
▶ 도리아 선법을 쉽게 말하면
"단조 같은데, 너무 비극적으로 가라앉지 않는 단조"
귀로는 단조의 그늘이 있지만, 어떤 음(6음)이 밝게 받쳐서 담백한 회복감이 납니다.
홀스트는 이 선법을 이용해, 민요 특유의 "말하듯 노래하는" 선율을 클라리넷·오보에 중심으로 풀어냅니다.

▶ 감상 팁: 멜로디가 과장되지 않는데도 감정이 오래 남는 이유가, 바로 이 "선법의 색" 때문입니다.
👉 Holst: Second Suite in F, II. Song Without Words IPFW Symphonic Wind Ensemble
5. 음악적 분석 ③ 3악장 Song of the Blacksmith - '대장간' 리듬과 타악(앤빌)의 드라마
3악장은 제목처럼 대장간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홀스트는 여기서 박자 변화와 업비트(약박) 중심의 반짝이는 반주를 활용해
"망치질의 불규칙한 생동감"을 만듭니다.
그리고 악보에 앤빌(모루) 타악기를 요구해,
소리 자체로 장면을 각인시킵니다.

▶ 감상 팁: 금관의 리듬이 "정확한 기계"가 아니라 "사람 손의 노동"처럼 들리는지 집중해 보세요.
👉 Holst: Second Suite in F, III. Song of the Blacksmith; IPFW Symphonic Wind Ensemble
6. 음악적 분석 ④ 4악장 Dargason - 6/8과 3/4의 겹침, 그리고 Greensleeves
마지막악장은 이 작품이 '명곡'이 되는 결정적 이유입니다.
홀스트는 Dargason 선율(6/8의 춤 리듬) 위에
Greensleeves(3/4의 노래 리듬)를 동시에 엮어,
서로 다른 시간감각이 한 곡 안에서 공존하게 만듭니다.
이때 듣는 사람은 "리듬이 흔들린다"가 아니라,
두 개의 걷는 속도가 동시에 존재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 감상 팁: Greensleaves가 등장하는 순간, 분위기가 '축제'에서 '회상'으로 바뀌는지 체크해 보세요.
👉 Greensleeves - tin whistle version by Leyna Robinson-Stone
👉 Holst: Second Suite in F, IV. Fantasia on the "Dargason"; IPFW Symphonic Wind Ensemble
'DoReMi 감상 아카이브 > 클래식 명곡 아카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홀스트와 영국 민요 운동|그는 어떻게 '영국적인 소리'를 만들었는가 (0) | 2026.02.18 |
|---|---|
| 홀스트 <행성 The Planets> 중 4곡 'Jupiter, the Bringer of Jollity' - "환희의 행성"이 '국민가(歌)'가 되기까지 (0) | 2026.02.16 |
| 조지 거슈윈 <Rhapsody in Blue> - 클래식과 재즈가 만난 순간, 미국 음악이 태어나다 (0) | 2026.02.01 |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Vocalise Op.34 No.14> - 말이 사라진 뒤에도 남는 노래 (0) | 2026.01.07 |
| 슈베르트 <Ständchen(Serenade)> D.957 No.4_가장 조용한 고백: 노래가 피아노가 될 때 생기는 '여백의 힘' (0) | 2025.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