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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트 <Second Suite in F for Military Band>(1911) - 민요가 '관악 명곡'이 되는 순간

PlayingDreams 2026. 2. 20. 07:13

핵심 요약

  • 홀스트의 <Second Suite in F>는 1911년 작곡된 관악(군악대) 모음곡으로, 4악장 전체가 영국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한다.
  • 출판은 1922년에 이루어졌고, 작곡 후 한동안 묻혀 있다가 무대에 자리 잡았다.
  • 이 작품은 "민요를 그대로 전시"하지 않고, 리듬·선법(모드)·대위적 겹침으로 재구성해 '영국적인 소리'를 만들어낸 대표 사례다.

목차

1. 작곡 배경: 왜 홀스트는 민요로 관악곡을 썼나

2. 작품 개요: 4악장과 인용된 민요들

3. 음악적 분석 ① 1악장 March - 춤곡 리듬이 만드는 추진력

4. 음악적 분석 ② 2악장 I'll Love My Love - 도리아 선법의 담백한 서정

5. 음악적 분석 ③ 3악장 Song of the Blacksmith - '대장간' 리듬과 타악(앤빌)의 드라마 

6. 음악적 분석 ④ 4악장 Dargason - 6/8과 3/4의 겹침, 그리고 Greensleeves

 

홀스트 &lt;Second Suite in F for Military Band&gt;(1911) - 민요가 '관악 명곡'이 되는 순간

1. 작곡 배경: 왜 홀스트는 민요로 관악곡을 썼나

20세기 초 영국은 '자기 나라의 음악 언어'를 찾으려는 흐름이 강했습니다.

홀스트 역시 동시대 작곡가들과 함께 민요 선율을

교육·공연 레퍼토리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관심을 가졌고,

그 결과가 관악 명곡인 <Second Suite in F>입니다.

 

이 작품은 홀스트가 민요를 단순 편곡이 아니라

작곡 재료(동기·리듬·선법·구조)로 흡수해

"영국적인 말투"를 만든 대표 예로 자주 언급됩니다.

2. 작품 개요: 4악장과 인용된 민요들

이 모음곡은 1911년 작곡, 이후 1922년 출판된 것으로 정리됩니다.

4악장 구성이며, 각 악장은 1개 이상의 민요 선율을 재료로 씁니다.

  • 1악장 March, 'morris dance' 계열 선율 + Swansea Town, Claudy Banks
  • 2악장 Song Without Words. I'll Love My Love
  • 3악장 Song of the Blacksmith: A Blacksmith Courted Me(대장간 노래) + 앤빌(모루) 타악기
  • 4악장 Fantasia on the Dargason(Playford의 The Dancing MAster 전통) + Greensleaves를 '겹쳐' 엮음

👉 홀스트 <Second Suite in F for Military Band> 악보(imslp.org)

 

Second Suite for Military Band, Op.28 No.2 (Holst, Gustav) - IMSLP

⇒ 13 more: 플룻/ 피콜로 • Oboe 1/2 • Piccolo Clarinet 1/2 (E♭) • Clarinet Solo (B♭), Clarinet 1, 2, 3 (B♭) • Alto Clarinet (E♭) • Bass Clarinet (B♭) • Soprano Saxophone (B♭), Alto Saxophone (E♭), / Tenor Saxophone (B♭), B

imslp.org

 

3. 음악적 분석 ① 1악장 March - 춤곡 리듬이 만드는 추진력

1악장은 '행진곡'이지만, 핵심은 군악의 각 잡힌 직진이 아니라

민속 춤곡(morris dance)의 탄성입니다.

 

홀스트는 짧은 동기를 저·고음역에서 교대시키며 에너지를 만들고,

이어지는 선율들을 "행진곡 문법" 안에 넣어

공동체가 걷고(행진) 춤추는(춤곡) 이중 감각을 동시에 줍니다.

▶감상 팁: 도입의 리듬이 "앞으로 굴러가는 느낌"을 만드는지, 

그리고 중간에서 선율이 바뀔 때도 박의 탄성이 유지되는지 들어보세요.

 

👉 Holst: Second Suite in F, I. March IPFW Symphonic Wind Ensemble

 

4. 음악적 분석 ② 2악장 I'll Love My Love - 도리아 선법의 담백한 서정

2악장은 이 곡의 '숨 고르기'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조성이 단순한 장·단조가 아니라 F 도리아(F Dorian)로 표기된다는 점이에요.

 

▶ 도리아 선법을 쉽게 말하면

"단조 같은데, 너무 비극적으로 가라앉지 않는 단조"

귀로는 단조의 그늘이 있지만, 어떤 음(6음)이 밝게 받쳐서 담백한 회복감이 납니다.

홀스트는 이 선법을 이용해, 민요 특유의 "말하듯 노래하는" 선율을 클라리넷·오보에 중심으로 풀어냅니다.

 

▶ 감상 팁: 멜로디가 과장되지 않는데도 감정이 오래 남는 이유가, 바로 이 "선법의 색" 때문입니다.

 

👉 Holst: Second Suite in F, II. Song Without Words IPFW Symphonic Wind Ensemble

 

5. 음악적 분석 ③ 3악장 Song of the Blacksmith - '대장간' 리듬과 타악(앤빌)의 드라마 

3악장은 제목처럼 대장간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홀스트는 여기서 박자 변화업비트(약박) 중심의 반짝이는 반주를 활용해

"망치질의 불규칙한 생동감"을 만듭니다.

그리고 악보에 앤빌(모루) 타악기를 요구해, 

소리 자체로 장면을 각인시킵니다.

 

▶ 감상 팁: 금관의 리듬이 "정확한 기계"가 아니라 "사람 손의 노동"처럼 들리는지 집중해 보세요.

 

👉 Holst: Second Suite in F, III. Song of the Blacksmith; IPFW Symphonic Wind Ensemble

 

6. 음악적 분석 ④ 4악장 Dargason - 6/8과 3/4의 겹침, 그리고 Greensleeves

마지막악장은 이 작품이 '명곡'이 되는 결정적 이유입니다.

홀스트는 Dargason 선율(6/8의 춤 리듬) 위에

Greensleeves(3/4의 노래 리듬)를 동시에 엮어,

서로 다른 시간감각이 한 곡 안에서 공존하게 만듭니다.

 

이때 듣는 사람은 "리듬이 흔들린다"가 아니라,

두 개의 걷는 속도가 동시에 존재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 감상 팁: Greensleaves가 등장하는 순간, 분위기가 '축제'에서 '회상'으로 바뀌는지 체크해 보세요.

 

👉 Greensleeves - tin whistle version by Leyna Robinson-Stone

 

👉 Holst: Second Suite in F, IV. Fantasia on the "Dargason"; IPFW Symphonic Wind Ensemble